첫 '한의학 박물관' 개관 앞둔 한의학연구소 22 박종웅 2004.10.19 2224 첫 '한의학 박물관' 개관 앞둔 한의학硏 이형주 원장 "전통의학 모든것 전시… 우수성 보여줄 것”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 고유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역사와 우수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전래 한방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내년 1월 국내 첫 ‘한의학역사 박물관’의 개관을 앞둔 한국한의학연구원 이형주(53·사진) 원장은 박물관 설립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한의학연구원은 국민건강 향상과 한의학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1994년 설립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현재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들어서 있다. 한의학연구원은 개원 10주년을 맞은 지난 12일 그동안 준비해온 한의학역사 박물관을 일반에 공개했다. 연구원 건물 내 1·2층 130여㎡의 공간에 설치된 이 박물관은 주전시실과 로비전시대(1층)·감별전시관(2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원장은 13일 인터뷰에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한의학의 전모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알뜰하게 꾸몄다”며 “아직 마무리작업이 남아 있어 공식 개관은 내년 초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물관 배치와 관련, “주전시실의 경우 중국·일본과 비교해 우리 한의학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연표로 보는 한의학’, 고대 이래 ‘한의학을 빛낸 인물들’, 한국 고유의 임상치료와 관련된 유물들을 전시한 ‘전통 임상의학’ 코너 등으로 이뤄져 있다”고 소개했다. 또 조선시대 향약(鄕藥)에 대한 연구 내용과 현존 최대 한의서인 ‘의방유취’, 오디오로 체험하는 허준의 ‘동의보감’, 사상의학 관련 유물·서적 등이 전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전시실에는 관람객 스스로 자기 체질을 감별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장소도 갖춰져 있다. 뿐만 아니라 근·현대 한의학 제도와 산업·교육·학술 역사를 소개한 ‘근·현대 한의학 코너’와 세계 속에서 우리 한의학의 위상을 보여주는 홍보물도 전시돼 있다. 로비에 마련된 전시대에는 각종 한의학 약재 등을 전시해 놓았고, 2층 감별전시관에는 잘못 알려져 있거나 감별하기 어려운 약재들을 비교·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약재의 향약명과 학명·효능·특이사항 등을 기록·비교해 놓음으로써 한약재를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원장은 “한의학역사 박물관은 학생과 일반인들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한의학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좋은 교육공간이 될 것”이라며 “의학문화와 관련된 원형자료의 수집·복원, 디지털화를 통해 세계 전통의학 시장에서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성갑기자/sksong@segye.com 2004.10.13 (수) 19:28